신혼부부 생활가이드

<아내의 일기 #1> 남편의 코골이

2020-09-25

 

 

오빠가 요즘 잠을 자는데 피곤한지 며칠째 끊이지 않고 코를 곤다.


나는 원래도 불면증이 있어 사실 그게 힘들 때가 많다.


오빠도 그걸 알지만 제어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기에 미안해할 때 나는 오빠의 미안해하는 모습에

오빠의 지친 코골이가 듣기 싫은 내 모습이 오히려 미안해지곤 한다.

 


갑자기 그런 생각이 문득 들었다.

 

 
오빠가 어느 날 돌발성 난청이 생긴 후로

오빠의 귀에 박혀버린 '이명...' 


그게 얼마나 듣기 싫었을까

잠잘 때 듣는 저 소리도 거슬리는데

하루 종일 이명에 시달리고 그 이명을 누르고사는 저 사람은 어떨까.


같이 간 마지막 외래진료에서 

원장님께 이명은 좋아지냐고 약 먹으면 안 들리는 거냐는 내 질문에 원장님은 말씀해주셨다.

귀가 고장이 났기 때문에 망가진 티브이에서 지지직 소리 나듯 나는 거라고

 

 

망가진 걸 돌릴 수 없기에 익숙해지는 방법뿐
...
그 날 오빠는 울지 않았지만 나는 참 많이 울었다. 저번 혼자 간 진료에서 혼자 울던 오빠가 상상이 돼서...

미안해 괜히 타박해서. 앞으로 오빠의 코골이는 내 이명이라고 생각할게.

괜히 자는 오빠손만 쓰담 쓰담해본다.

 

 

영상은 명랑한 우리 💝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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