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20-09-25
오빠가 요즘 잠을 자는데 피곤한지 며칠째 끊이지 않고 코를 곤다.
나는 원래도 불면증이 있어 사실 그게 힘들 때가 많다.
오빠도 그걸 알지만 제어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기에 미안해할 때 나는 오빠의 미안해하는 모습에
오빠의 지친 코골이가 듣기 싫은 내 모습이 오히려 미안해지곤 한다.
갑자기 그런 생각이 문득 들었다.
오빠가 어느 날 돌발성 난청이 생긴 후로
오빠의 귀에 박혀버린 '이명...'
그게 얼마나 듣기 싫었을까
잠잘 때 듣는 저 소리도 거슬리는데
하루 종일 이명에 시달리고 그 이명을 누르고사는 저 사람은 어떨까.
망가진 걸 돌릴 수 없기에 익숙해지는 방법뿐
...
그 날 오빠는 울지 않았지만 나는 참 많이 울었다. 저번 혼자 간 진료에서 혼자 울던 오빠가 상상이 돼서...
미안해 괜히 타박해서. 앞으로 오빠의 코골이는 내 이명이라고 생각할게.
괜히 자는 오빠손만 쓰담 쓰담해본다.
<아내의 세끼 / 먹는 일기> / 점심 저녁 메뉴 추천 / 카페 추천 (12) | 2020.09.28 |
---|